명심,또 명심

지금으로부터 딱 1년 전, 내 앞에서 취업에 낑낑되던 친구녀석에게 했던 말이 생각난다.

 "그렇게 조급해 하지마! 그럼 될 것도 안되겠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친구의 속 마음이 들리는 것 같다.

 '니가 내 상황이 돼봐라. 요것아 '

 

대학생이 졸업을 하고, 6개월 동안 취업을 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 줄 아는가? 한국 사회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가리키는 단어가 있다. 바로 '장기실업자' 이다. 난 몰랐는데 요즘 알게 된 사실이다. 처음 이 사실을 접했을 때 얼마나 당황했던지 모른다. 겨우 6개월인데, 6개월 밖에 안 되는데! 장기 실업자로 분류가 되다니!!! 한국에서 요즘 국비지원 뭐시기 뭐시기 해서 수많은 학원들이 생기는데, 여기에서도 대학 졸업 후 6개월 이내에 취업을 하지 못한 학생들은 장기 실업자로 분류되어, 수업료를 감안받거나 공짜로 다닐 수 있다. 그야 말로 충격이었다. 일단 내가 장기 실업자로 분류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기 때문이다. 조급한 마음이 뭐냐... 조급함을 뛰어넘어 나는 공포스럽기까지 했다.

 

그래서 많은 취준생들은 '인턴,'계약직','파견직' 으로 뛰어든다. " 먼저 현장에서 경험을 배우세요! 요즘 취업하기 정말 어렵죠! 이런 길로 먼저 경험을 쌓고 취직을 하세요 " 라는 희망찬 공고앞에 취준생들이 혹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거기다 생각해보면 진짜 그렇다. 이렇게 생각한다. "맞아, 이 분야에서 좀 더 현장경험을 쌓으면 먼접이나 자소서를 쓸 때 더 유리할 수 있어."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저런 분야가 갑자기 생겨난 것도 아니고, 예전부터 회사에서 저런식으로 인재들을 많이 고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인턴, 계약직은 좋은 기회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대학 휴학생이 아닌 이상 이런 선택을 권고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대기업에서 하는 인턴이나 계약직이 아닌 이상 절대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 취준생들이 아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이것이다. 회사 직무는 인턴으로 쌓는 게 아니라 신입 정규직으로 쌓는 것이다. 당신이 지원서를 넣은 회사가 신입을 뽑지 않을 것이 아닌 이상 말이다. 하지만 왠만한 회사는 대부분 신입/경력 이렇게 두 부분으로 나눠서 정규직을 뽑는다. 신입으로 뽑힌 사람을 회사에서 현장으로 바로 투입하게 하거나, 대형 프로젝트를 맡기는 경우는 없다. 신입으로 뽑힌 사람들은 밑바닥 부터 배우게 된다. 커피 타는 것 부터 시작할 수도 있다. 그것도 신입으로 해야할 일이라면 말이다.

 

신입으로 당신을 뽑아주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다. 당신은 그 회사에서 쓸모 없는 것이기에 뽑히지 않은 거다. 그런데 그 회사에 가서 굳이 인턴이라도 해보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사람들의 충실함과 열정에 정말 진심으로 응원을 해주고 싶다. 하지만 난 그보다 자신이 부족한 실력을 더 쌓고 공부하고 그래서 그 회사에 다시 지원해서 신입으로 뽑히는 편이 더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게 정답도 아니고 올바른 것도 아니다. 진짜로 인턴이나 계약직에서 승승장구 하는 분들도 계시다! 인턴을 신입답게 생각하는 회사도 정말 많다. 내 생각에는 대부분의 대기업이 그렇다고 본다.  선택은 자기 몫이다. 인턴을 통해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잘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이거 하나만큼은 정말 잊지 말자. 내가 하고 싶은 그 회사의 일은, 인턴으로 쌓는 게 아니라 신입 정규직으로 쌓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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